75만 달러짜리 공포영화가 3,400억 원을 벌어들였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튜버 출신 감독 커리 바커의 '옵세션'이 포커스 피처스(Focus Features) 역사상 최고 흥행작에 오른 것인데, 제가 처음 이 숫자를 확인했을 때 든 생각은 "공포영화가 또 해냈구나"가 아니라 "이번엔 뭔가 구조가 다르다"였습니다.저예산 공포영화가 다시 쓴 흥행 공식알아보니, '옵세션'의 제작비는 약 75만 달러(한화 약 11억 4,000만 원)입니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 누적 수익은 2억 2,470만 달러, 한화로 약 3,411억 원을 돌파했습니다(출처: 스포츠서울). 제작비 대비 수익률(ROI)이 약 300배에 달하는 셈인데, 여기서 ROI란 투입한 비용 대비 얼마나 많은 수익..
기억을 지우면 상처도 함께 사라질까요. 「인시디어스: 빨간 문」을 다시 꺼내보면서 저는 그 질문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2023년 작이지만 2026년 신작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를 앞두고 다시 돌아보니, 공포보다 가족의 상처 쪽이 훨씬 선명하게 남았습니다.결말 해석 — 빨간 문을 닫은 건 망각이 아니었다이 영화의 결말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귀신을 쫓아내는 퇴마(exorcism) 장면이 아니라, 달튼이 붓을 들어 자신의 그림 속 빨간 문을 검은 물감으로 덮는 행위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여기서 퇴마란 영적 존재를 강제로 몰아내는 방식을 의미하는데, 이 영화는 그 전통적인 공식을 의도적으로 거부합니다.달튼은 더 퍼더(The Further) — 쉽게..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간 뒤 16분이 더 이어진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망설였습니다. 지난 6월 딸아이 손에 이끌려 본 은 재미는 있었는데, 나오면서 기분이 영 개운하지 않았거든요. 그 기괴한 생명체 장면이 아직도 눈에 밟히는데 또 보러 가야 하나 싶어서요. 은 2026년 8월 19일 CGV 단독 개봉, 러닝타임 127분입니다.인터넷 괴담이 CGV 스크린까지 온 배경이 영화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아시면 더 흥미롭습니다. 케인 파슨스 감독은 2022년 백룸 세계관을 활용한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 형식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여기서 페이크 다큐멘터리란 실제 사건처럼 꾸민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을 뜻하는데, 마치 누군가 직접 촬영한 것처럼 연출해 현실감을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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